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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나빠지면 회복이 어려운 폐 건강할 때 지키세요”

기사승인 2019.12.06  1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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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2월호 14p

혈압, 당뇨병은 잘 알아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환자들조차도 생소해 하는 병명입니다. 그러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WHO 에서 정한 5대 만성병이고, 사망 원인 질환에서는 세계 4위일 정도로 중한 병입니다.

담배나 미세먼지, 가스 등이 원인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파괴되고 폐포가 망가지면서 폐기능이 저하되어 숨이 차게 됩니다. 기도의 염증으로 만성적인 기침과 폐포가 파괴되는 폐기종을 동반합니다. 보통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 차는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운동할 때 심해지고 평상시에는 덜한 것이 특징입니다.

폐는 한 번 망가지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담배를 함부로 피워서도 안 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폐를 보호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예방이 최선!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와 같이 해로운 공기에 의해 폐가 망가지고 기도가 좁아져 빨리 늙어버리는 병이기 때문에 한 번 나빠지면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그 어떤 질병보다도 중요합니다. 그 지침을 소개합니다.

첫째,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피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빨리 끊어야 추가적인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담배를 끊으려면 확실히 끊어야 하고, 줄이거나 간간이 피우는 것은 효과가 적습니다. 이 외에 연기 등 안 좋은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간접흡연은 직접 흡연에 비해 악영향이 적지만 집이나 직장에서 끊임없이 노출될 경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만성폐쇄성폐질환이 폐가 빨리 늙는 병이라면 폐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유산소 운동입니다. 실제로 운동량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기능이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흡연자들도 운동을 적절하게 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의 진행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셋째, 결핵,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혹시 이런 병이 아닌지 확인하고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핵은 폐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고, 천식 또한 오랫동안 기도의 염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기도의 형태가 변하는 개형(remodeling)이 일어나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넷째,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의 환경오염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노폐물을 배출하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예방에 왕도는 없습니다. 금연, 운동, 식단 등 건강한 식습관으로 생활을 관리하면 모든 병과 함께 사망질환 COPD의 공포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세원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천식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이세원 교수는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시경으로 COPD를 치료하는 ‘내시경적 폐용적 축소술’을 성공했으며, 천식에 대한 ‘기관지 열 성형술’을 시행하는 등 최신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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