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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애인식개선 예비강사들이 꾸는 꿈...

기사승인 2019.11.22  18: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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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노익희 기자] 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장애가 있는 한 예비강사가 잠이 들었다. 그는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면 나비가 되었다가, 깨어나면 나비가 되는 꿈꾸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아마도 그 꿈은 이루어 질테니까 천천히 꿈을 향해 가면 된다고 교훈했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그 예비강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실시하는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가 되기 위해 활동보조인 없이 지방에서 올라와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다음은 예비강사와의 대화 일 부분.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인 예비강사에게 힘겹게 나온 말들이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경종을 울렸다. “멀리서 교육받으러 다니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괜찮아요. 그래도 변화하고 있잖아요!” “네? 변화요?” “네, 안 변하는 것보다 낫잖아요...” “왜 교육을 받으시는 거죠?” “학생들에게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으로 충분히 교육이 되잖아요” “여러 유형의 장애인을 보는 자체가 교육이죠...” “아, 네 그렇죠...” 

노익희 선임기자

나비의 꿈(胡蝶之夢)은 중국 장자에 의한 설화 대표작으로 꿈속에서 나비로서 팔랑팔랑 날고 있다가 깨어났지만, 과연 자신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자신은 나비가 꾸고 있는 꿈인가 하는 설화다. 이 설화는 장자의 생각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서 유명하다. '무위자연'을 장자의 말로 하면 목적의식에 묶이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로, 그 경지에 이르면 자연과 융화해 자유로운 삶의 방법이 생긴다고 장자는 말했다.  

예비강사와의 대화는 장애인이지만 존경하고도 남을 만큼 비범한 언어들을 아주 힘겹게 내 뱉고 있었다. 세상은 점점 더 끔찍하고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어려워지고 있고, 희망만을 갖고 안주하면서 지내기에는 어렵고도 험난한 미래가 너무도 확실하다. 살아보니 그렇고, 먼저 간 현자들이 그랬고 지금의 미래학자들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를 알 수 없는 위험과 불확실한 판단으로 인해 우리는 위기에 또 봉착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러고 있다고들 회자하고 있다.

잘 보면, 내가 이렇다고 말하는 이는 알고 보면 공허하기 이를 데 없고, 내가 이만큼 이루었다고 말하는 이는 들여다보면 장사꾼에 불과하다. 글을 쓴다고 하는 이는 이중인격자가 많았고, 사회공헌을 한다는 기업가는 수전노에 비길 만하고, 내가 똑똑하다고 말하는 이는 '공수표'를 남발하는 사기꾼에 불과하다. 문패도 갖추지 않고 내가 최고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진심(眞心)으로 그렇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 ‘달콤한 인생’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몰랐어?... 인생은 고통이야?” 황정민(야비한 깡패)이 이병헌(배신당한 조직원)에게 린치를 가하며 툭 내뱉은 말이다. 섬뜩한 표현이었지만 결국 그는 상대에게 복수를 당하게 되고 ‘너는 도대체 나에게 왜 그랬냐?’라고 반문당했다. 

영화의 이야기지만 삶을 살다 보면 ‘알 수 없고 예기치 못한 불평등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곤 한다. 사실 세상과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행한 일이라도 그 일을 당한 나의 피해의식은 결국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고 인정하게 마련이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거나 있다면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평등을 언급하기도 힘들고 또 그 정책을 시행하기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인간은 과연 평등한가?'라는 원초적인 문제부터 '과연 무엇이 평등인가?' 등 숱하게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터다. 그래서였을까? 일찍이 루소는 인간의 불평등의 기원을 자연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평등으로 구분했다. 

전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후자는 결국 '사유재산' 때문에 발생한 것이어서 심각한 것으로 규정했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사유재산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인 동시에 사회적 문제의 원인으로도 생각되었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의 등장 배경이 된 결과를 가져왔다.

필자가 아는 어느 작곡가이자 가수인 지인의 이야기다. 그는 어느 날 술자리가 무르익자 현재 빅히트한 노래가 원래 본인에게 왔었던 노래였다고 했다. 이유인즉 한 곡이 히트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본인은 그럴 능력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정황상 그의 이야기는 사실인 듯 했다.

그도 그럴 법이 건설하는 사람도 크게 성공한 이면에는 정치권이 있었고, 스타가 되고픈 여배우는 심신이 피폐해져 죽음을 택했고,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초개와 같이 여기던 정치인들은 이유가 어떻든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감옥살이를 하고 법적공방을 이어가기도 한다. 형평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이런 세상에서, 갖은 어려움과 술수가 난무한 이 세상에서 어찌 나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고 삶을 만들어 나간단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장사꾼과 이중인격자, 사기꾼과 잘난 척하는 사람들을 다 제쳐두고 '나'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내 자신이 되려고 한다면 그들은 모두 내 관심 밖이니 더 이상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모두는 다 자기 앞에 닥친 일을 '가림'하느라 정신없는 사람일 뿐일 것이다. 

예비강사가 화장실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강사에게 “수업 받을 만하시냐?”고 물어보자 “아, 네 들을만해요”라는 재치있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비범한 사람들의 꿈,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 백인과 흑인, 남자와 여자, 노인과 아이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세상은 온통 대치되고 있는 것 천지겠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담담한 세상이 아니겠는가? 애 둘러말하지 않더라도 세상은 단순하지 않은 역사와 그렇지 않을 역사의 반복이 점쳐진다. 하루하루가 생애의 마지막이라 생각한다면 좀 달라질 일이다. 내 자신을 찾는 일에 더 몰두하게 되지 않겠는가. 장애인 당사자인 예비강사의 말이 똑똑하게 들린다. “힘들어도 안변하는 것 보다는 낫잖아요...” 그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노익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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