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2019년 희망가] “암 이후의 삶이 더 행복해요” '김창호 씨가 사는 법'

기사승인 2019.09.19  17:57:21

공유
default_news_ad2

- 건강다이제스트 08월호 20p

위암 수술 후 13년이 흘렀다. 

갑상선암 수술 후 6년이 흘렀다.

그 와중에 회사까지 창업해 직원 30여 명을 둔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화제의 주인공은 비투엘물류(주) 김창호 대표이사(57세)다.

두 번의 암 수술도 거뜬히 이겨내고 회사까지 창업해 멋지게 성공시킨 주역으로 알려지면서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뭐였을까?

글 | 허미숙 기자

 

2006년 3월에…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속쓰림 때문이었다. 술 때문일 거라는 짐작은 했다. 국제운송을 담당하는 물류회사에 근무하면서 영업상 술자리는 잦을 수밖에 없었다.

2006년 3월에도 중국 출장에서 도수 높은 백주를 이틀 동안 연거푸 마셨다.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건강검진을 받은 것은 느낌이 별로 안 좋아서였다.

내시경 검사 후 의사는 “위에 스크래치가 나 있다.”면서 “조직검사를 해서 보자.”고 했다. 김창호 씨는 “조직검사라는 말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별일 아니겠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주일 뒤 검사결과를 알려주기로 한 병원에서 이틀 만에 전화가 걸려왔을 때 등골이 서늘했다. 세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곧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위암이라고 했다. 천만다행인 것은 초기여서 수술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이라는 말에 충격은 컸다. 만감이 교차했다. ‘왜 하필 내게?’ 억울한 생각도 들었고, 어린 자식도 눈에 밟혔다.

김창호 씨는 “2006년 3월 위암 진단을 받고 2006년 5월 수술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조기 발견한 탓에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수술하면 되는데 뭘 물어보냐며 귀찮아하는 의사도 있었지만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의사도 있었다. 수술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노심초사도 기우가 됐다.

김창호 씨는 “위를 3분의 2나 잘라내는 수술을 했지만 항암치료도 안 하고 방사선치료도 안 하고 일주일 만에 퇴원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위암 수술 후 회사 창업

수술은 잘 됐다고 했지만 위를 3분의 2나 잘라낸 후유증은 있었다. 퇴원한 지 일주일 만에 간에 염증이 생겨 독한 항생제 치료도 받아야 했다. 그 후유증으로 후각을 잃어 지금도 냄새를 맡지 못한다.

그런데 무슨 마음이었을까? 그 와중에 회사 창업을 결심했다는 김창호 씨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회사를 경영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창호 씨는 “암에 걸린 사람이 무슨 사업이냐고 하겠지만 죽고 사는 문제는 하늘에 맡기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회사 창업이었다.”고 말한다.

암 수술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도 그래서였다. 오랫동안 몸 담아온 물류회사를 직접 경영해 볼 결심을 했다.

김창호 씨는 “회사 이름을 짓고, 사무실을 알아보고,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하는 일이 너무도 즐거웠다.”고 말한다. 천금을 버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는 결국 2007년 1월 꿈을 이뤘다. 비투엘물류(주)를 창업하고 사장이 됐다. 비록 직원 5명으로 시작한 작은 물류회사였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서 오는 기쁨은 컸다. 암 환자라는 사실도 잊게 해주었다.

김창호 씨는 “사업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새 5년 암 생존자도 되어 있었다.”며 “원하던 일을 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과 보람은 몸이 아픈 것도 잊게 할 만큼 강력한 진통제가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김창호 씨는 위암 수술 후 회복하자마자 꼭 하고 싶던 창업을 했다. 그 기쁨과 성취감이 암을 이기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암 수술 후 몸 관리에 신경을 썼던 것들

암 수술 후 회사를 창업해 멋지게 성공시키고, 5년 암 생존자로 분류되며 암 완치 판정까지 받았던 김창호 씨!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하루하루 회사를 키우는 데 열중하다 보니 아플 겨를도 없었다.”며 “원하던 일을 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이 암을 이긴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다만 위를 3분의 2나 잘라낸 탓에 몇 가지는 주의했다고 한다.

첫째, 술은 완전히 끊었다. 술 때문에 암도 생겼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둘째, 밤에 숙면을 취했다. 잠만은 규칙적으로 자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잠자리에 누우면 1분 이내로 잠이 드는 체질이어서 에너지 충전에 큰 도움이 됐다.

셋째, 음식은 매운 것, 짠 것, 자극적인 것만 빼고 골고루 잘 먹는 식사법을 실천했다. 암 수술 직후에는 연두부를 먹고, 생마를 갈아서 먹기도 하는 등 위암에 좋다는 식단을 고집하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얽매이다 보니 먹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됐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식사는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방법을 택했고, 야식·가공식은 철저히 배제했다.

다만 아침식사로 습관화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까지도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침은 꼭 새싹채소에 매실청 소스를 뿌리고 배 서너 조각을 넣어서 먹었다. 여기에 누룽지 반 공기를 함께 먹으면 맛도 있고 소화도 잘 돼서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

넷째, 일 년에 한두 번 보약도 챙겨 먹었다. 소화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몸에 힘이 없고 쉽게 피로하고 지쳤다. 보약을 먹으면서 떨어진 체력을 회복했다.

김창호 씨는 “위암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이른 아침부터 생마를 갈고 새싹채소를 다듬고 아내가 많은 고생을 했다.”며 “평생을 두고 같아도 다 못 갚을 빚을 졌다.”고 말한다. 그런 아내에게 2013년 또 다시 커다란 충격을 안겨줘 두고두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한다.

2013년에 갑상선암 수술까지

위암 수술 후 7년이 지났을 때였다. 암 완치 판정도 받았고, 건강에도 별 이상이 없어 회사를 키우는 데 두 팔 걷어붙이고 열심이던 때였다.

그것이 무리가 됐던 걸까? 김창호 씨는 “2013년 초 정기검진에서 갑상선에 뭐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설마 했다. 또다시 암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갑성선암이었다. 오른쪽 목에 암세포가 있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도 초기여서 수술만 하면 된다고 했다.

김창호 씨는 “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암세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느니 수술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2013년 3월 갑상선암 수술도 했다.”고 한다.

 

2019년 6월 현재 김창호 씨는…

위암 수술 후 13년…. 갑상선암 수술 후 6년….

2019년 6월 현재 김창호 씨는 두 가지 암 모두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가혹한 운명까지는 아니어도 끈질긴 암의 공략을 거뜬히 이겨낸 주인공이 됐다. 그런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암 극복 이후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됐다는 김창호 씨. 이제는 나누는 행복도 알게 됐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비투엘물류(주) 본사에서 만난 김창호 씨는 몇 번이고 스케줄을 조정한 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 후에는 영광군수와 약속이 잡혀 있고, 다음 날은 독일, 폴란드로 출장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이 돼서 물어봤다. “건강은 괜찮으세요?”

김창호 씨는 “지난 5월 이틀에 걸쳐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며 “하루하루 빡빡한 일정에 숨이 가쁘긴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3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이 건강도 좋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창호 씨! 그에게 있어 암은 결코 절망이 아니다. 새로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여긴다. 긍정적인 삶으로 살게 됐고,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됐기 때문이다.

김창호 씨는 “두 번의 암 수술은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보다 진지한 성찰을 하게 만들었다.”며 “하루하루 삶의 소중함도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지금껏 살아온 57년의 삶에서 암 걸린 이후의 삶이 더 행복하고 더 즐겁고 더 감사하다고 말하는 김창호 씨다. 회사도 창업해 직접 경영도 하게 됐고, 그 와중에 망하지도 않았으며, 미약하나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게 된 지금이 너무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는 하나다. “암은 여러 가지 병 중에 하나일 뿐”이라며 “암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삶을 새롭게 리셋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 건강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